안녕하세요, 기업 관점에서 ESG 대응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모든 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경영 활동을 응원하는 i-ESG입니다.
미국 시간 기준으로 9일, 바로 어제,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4가 개최되었습니다. CES(The Consumer Electronics Show)는 매해 전 세계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2000년도 초반까지는 소비자 가전제품 중심 전시회였는데요, 최근 들어서는 한 해의 기술 혁신 트렌드를 둘러볼 수 있는 세계 최대의 테크 무대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부상하였죠.
올해는 약 150여 개국, 3000여 개 기업, 약 13만 명이 방문합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참여도가 인상 깊습니다. KOTRA에 따르면 한국 기업이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하였고, 전체 혁신상 수상기업의 무려 46%를 차지했다고 하네요.
CES 2024에서 올해 주목하는 5가지 테마는 인공지능·모빌리티·에그테크·헬스테크·지속가능성과 인간 안보입니다. 코로나 시대를 겪고,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점점 커지면서, 인류 보존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술력에 점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기후변화, 환경오염, 인구 고령화 등의 문제를 이제는 인간이 어떤 기술력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가 바로 주목 포인트라는 것입니다.
CES 2024는 AI에 주목한다
CES 2024의 주제는 'All Together, All On'입니다. 모든 기업과 산업이 다 함께 어울려서 세계 인류 과제를 해결하자는 의미이며, 모든 산업 군을 아우르는 혁신 기술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이 중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지고 있는 메타버스? 더 빠르게 뜨고 있는 생성형 AI
작년 CES 2023에는 메타버스가 핵심 테마로 떠올랐습니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삶의 형태가 급변하는 흐름에 맞추어 '불안정성'과 '변화'를 대응할 기술들이 눈에 띄었죠.
올해는 생성형 AI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생성형 AI(Generative AI)란, 새로운 콘텐츠나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단계의 인공 지능 기술로, 이미지 인식, 자연어 처리(NLP) 등 컴퓨팅 작업에서 인간 지능을 모방하는 기존 AI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 기술은 단순작업에서 추론능력과 상상력이 필요한 작업까지 점차 범용성을 갖춰 가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 로봇, 스마트 홈, 인프라 등 인간 생활 전반에 밀접한 모든 산업 군에 영향을 미치며 그 잠재력이 폭발적으로 드러나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CES 2024에서 발표한 2024 트렌드 전망에 의하면, 생성형 AI가 소비자와 기업들에게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AI 생태계는 칩, 플랫폼, 디지털 트윈 및 로봇에 이르기까지 훨씬 더 광범위한 전개를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기술 없이 생활이 더 이상 어려운 Z세대 이후 인구 비중이 늘어나면 AI에 대한 의존도도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생성형 AI 기술의 도입은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AI 기술에 이미 익숙한 미국 성인 전체의 44%는 AI가 이미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쳤거나, 1년 이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하네요. (CTA's Decoding Consumer Sentiment and Outlook on AI, september 2023)
AI도 사고파는 시대가 도래할까? 'GPT 스토어'의 등장
지난 4일, 오픈 AI가 올해 'GPT 스토어'를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도 아닌 '앱스토어'도 아닌 'GPT 스토어'라니,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인공지능 툴을 플랫폼에서 사고팔게 될까요?
이는 마치 스마트폰에서 필요한 앱을 다운로드하는 것처럼 개인의 필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전문 지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커스텀 챗봇을 사고팔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테면 이제는 디자이너가 UX AI 전문가한테 디자인 컨설팅을 받고, 로고 전문 AI한테 스케치만 업로드하면 완성된 로고를 받을 수 있는 것이죠.
아직 개인 맞춤형 AI 시장은 형성되지 않은 점을 노린 오픈 AI의 발 빠른 전략이 돋보입니다.
아직 쓸만한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전 단계지만 챗 GPT 출시 이후 엄청난 속도의 발전을 되돌아본다면 앞으로는 Open AI가 구축하려는 AI 생태계의 모습과 이에 대한 구글과 메타의 대응도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CES는 지속가능성에 주목한다
CTA 회장 게리 샤피로에 의하면, CES의 전반적인 주제는 지속 가능성, 그리고 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특히 작년에 이어 주요 주제로 인간 안보와 지속가능성 개념이 함께 등장한 점이 인상 깊습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이 존속하기 위해 깨끗한 공기, 물, 식량, 의료 자원 등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인류를 위협하는 전쟁, 자연재해, 전염병 등에 기술로써 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환경을 해치거나 에너지를 낭비하면서는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CES에서는 이를 위해 모든 산업, 모든 국가는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협력과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올해 CES2024 혁신상 부문 중 지속가능성, 친환경 디자인 및 스마트 에너지 부문에 가장 많은 제품이 출품되었습니다. 국내 기업에서도 현대· SK ·두산 등 대기업 부스에서 인간안보·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전시를 구성하였다고 합니다.
CES 2024 최고 혁신상 둘러보기
지속가능성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프랑스 기업 아이텐(I-TEN)에서는 길이가 4.5x3.2mm 되는 마이크로 배터리를 출시했습니다. 이 마이크로 배터리는, 정전압으로 8분 안에 80% 빠른 충전이 가능하고, 100ms 동안 30mA 이상의 높은 피크 전류를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이 배터리가 기존 사용되던 배터리의 크기와 용량을 1000배까지 줄이며 탄소 발자국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스타트업 미드바르는 공기 중에서 식물을 기르는 기술을 접목한 '에어팜'을 선보이며 인간안보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공중에 지지대를 세우고 식물의 뿌리만 노출시켜 고정한 뒤, 공기 중에 물과 영양제를 안개처럼 분사하는 방식의 기술인데요, 미드바르에 의하면 이러한 기술을 통해 기존 스마트팜 대비 절반의 설치비용으로 물 사용량을 최대 95% 줄인다고 합니다.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한 중동 지역에서 활용하기 좋은 기술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