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msday 라는 것을 아시나요? 영미문화권 기독교에서 말하는 최후의 심판일을 뜻하는 Doomsday.
Doomsday Clock, 지구 종말 시계란 인류 생존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시계로, 77년 동안 흐르고 있으며, 시계 바늘이 자정을 가리키면 인류는 종말을 맞이합니다.
과거에는 세계 곳곳의 핵실험이나 핵 보유 국가의 동향을 반영하는 것이었으나, 최근에는 인류가 얼마나 지구에 파괴적인 관행을 저지르고 있는지에 대해 기후변화의 관점에서도 폭넓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2024, 지구 종말 90초 전 상황은?
역사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되지 않을까 싶은 2024
역사상 가장 따듯한 해로 기록되었던 2023, 세계기상기구(WMO)는 2023년 7월 엘니뇨 시작을 선언 하였습니다.
엘니뇨 현상은 2024년에도 북반구의 봄이나 여름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지속적인 세계 온실가스 배출 영향에 더해 2024에는 전례 없는 지표면 및 해수면 온도 상승 데이터를 기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에 안토니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023년은 재앙적인 미래의 예고편에 불과하다."라고 경고하기도 했죠.
지구 온도 상승, 마지노선까지 겨우 0.05도 남았네
2015년 파리 기후 협정의 목표인 산업화 이후 1.5도 상승 마지노선이 벌써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차 범위까지 감안한다면 이미 전 지구적 기온이 마지노선을 넘겼을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가 모든 에너지원을 친환경 전환하는 등 다소 극단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현실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쉽지 않아 보입니다.
2024년 COP29 개최국이 아제르바이잔으로 정해지면서, 3년 연속 산유국에서 기후 총회가 개최됩니다. 화석 연료 의존도가 강한 국가들에서 연달아 기후총회가 개최되면서 세계 기후 정책이 오히려 퇴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요즘 뜨는 AI 기술은 2024년판 다이너마이트?
미국 핵과학자회(BSA)는 지구 종말의 주요 위협 중 하나가 AI와 생물학적 연구와 같은 파괴적인 기술(Dangerous Technology)의 발전으로 보았습니다.
다이너마이트가 처음 발명됐을 때, 발명자는 이렇게까지 파괴적인 발명품을 의도하지 않았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죠. 폭탄도 아닌 AI 기술이 왜 2024년판 다이너마이트일까요?
바로 다이너마이트가 주는 물리적 충격만큼의 윤리적 충격을 인류에 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AI 기술의 발달로 인해 금융 서비스, 유틸리티, 서비스 산업 등 다양한 산업 군에서 일자리가 자동화되었습니다. 특히 여성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게는 일자리 몫이 심각하게 줄었습니다.
미국의 정보 기술 연구 기업 가트너는 모든 AI 프로젝트의 85%가 실수, 오류, 편견 등을 통해 잘못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두 개의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종식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핵 무기 사용 잠재성이 있는 러시아나 이스라엘 및 그 주변국이 분쟁을 확장할 우려가 있죠. 그러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 핵전쟁 위험을 높이며 지구 종말 시계를 앞당기게 되는 것입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지난 주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뉴스가 떠들썩합니다. 북한의 7차 핵실험 움직임, 중국의 핵무기 증대 가능성 등도 새로운 핵 관련 위험에 포함되어 지구 종말 시계를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겠습니다.
지구는 멸망하지 않아. 인간이 멸종할 뿐.
지구 종말 시계가 자정을 가리키는 날, 과연 지구는 멸망할까요? 지구는 언제나 생존합니다. 그 안에 서식하는 동물이 멸종하거나 진화할 뿐이었죠. 그렇다면 지구 종말 시계가 자정을 가리키는 날, 우리는 영화 ‘투모로우’나 ‘2012’같은 마지막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의 후세가 조금은 더 건강한 환경에서 오래오래 지구에 머무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기업 관점에서 ESG 대응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모든 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경영 활동을 응원하는 i-ESG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