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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SG Note/개념 NOTE

DPP가 뭐야? ESG 담당자를 위한 쉬운 개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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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한 유럽이 녹색 장벽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상 기후로 인한 국제 사회에서의 탄소 저감을 향한 정책적 기조는 최근 전쟁 등으로 인한 경제 위기 상황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는데요. 전문가들에 의하면, EU를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중국 등을 견제하고, 자국 산업을 보호하자는 맥락으로 다양한 녹색 장벽이 강화되는 양상입니다.

수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다가오는 유럽발 녹색 장벽에는 탄소국경세(CBAM), 배터리 규제 등 다양합니다. 오늘은 이러한 규제 항목들을 포함하는 디지털 제품 여권(DPP)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DPP가 뭔가요?

 

 

DPP는 Digital Product Passport의 약자로 디지털 제품 여권을 의미합니다. 

디지털 제품 여권은 모든 제품의 생산-유통-판매-사용-재활용 등 전 생애주기 정보를 디지털로 수집, 저장, 공유하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QR코드 또는 바코드 형식으로 제품의 정보를 공유하는 형식인데요, 해당 정보에는 원료, 부품, 재활용 가능성, 수리 용이성, 탄소발자국, 재생원료 함량 등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제품의 ‘디지털 이력서’라고 부를 수 있죠.

EU 집행위는 2022년 3월에 에코디자인 지침을 규정으로 강화하는 것을 제안하였고, 이 규정은 제품의 전 생애 주기에 걸친 지속가능성 요건을 명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DPP도입은 바로 이 에코디자인 지침에 포함되는 항목으로, 올해 4월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되었습니다.

유럽의회에 통과한 EU 에코디자인 규정을 살펴보면, 제3장 제9조에 제품 여권 없이는 제품을 시장에서 판매할 수 없게 한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유럽은 2027년부터 DPP 시행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이제 EU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수출 기업들은 지속가능성 및 친환경 요구 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죠.

 

 

 


DPP를 준비하는 사례가 있나요?

 

DPP 도입은 순서의 차이는 있겠지만, 화학, 건설, 철강부터 패션 및 솔루션 산업까지 대부분의 주요 산업군에 확대될 전망입니다. 

DPP를 적용할 품목의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상세 내용을 위임법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철강이나 섬유의 경우, 2025년 위임범 채택 후 2027년 중순에 시행될 전망이고, 추후 식료품이나 의약품을 제외한 모든 물리적 제품에 순차적으로 DPP가 도입되는 식입니다. 

앞서 소개한 에코디자인 규정 외에도 배터리, 장난감, 세제 등에 대한 규정 및 핵심원자재법 등에서도 DPP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글로벌 환경에서 DPP는 정부 차원의 정책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앞으로 설명드릴 배터리나 패션 업계 등 특정 산업군에서 선도 기업을 중심으로 대응 중인 동향입니다. 앞으로 EU 법안이 구체화된다면, 이에 맞추어 정부 차원의 대응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배터리 산업

 

 

DPP 도입이 가장 빠르게 실감되는 분야는 바로 배터리 산업입니다. 

배터리 생산에는 리튬, 납, 코발트, 니켈 등의 원자재가 활용됩니다. 
이러한 원자재들은 광물 채굴 및 제련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를 배출하고, 수자원 고갈, 생물종 교란 등을 야기하여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됩니다. 또한 아동노동, 강제노동 등의 인권 문제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죠. EU 배터리법의 도입으로 배터리 수출 업체들은 배터리 생산 및 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총량을 신고해야 합니다. 

글로벌 배터리 동맹(Global Battery Alliance, GBA)에서는 배터리 여권(DBP) 개념을 도입하였습니다. DPP의 시범 케이스 느낌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DBP 개념도, Global Battery Alliance

 

 

배터리여권은 2027년부터 2 kWh 이상의 전기차 및 산업용 배터리에 적용됩니다. 원산지, 재생원료 비율, 환경발자국, 유해물질 함유 정보, 배터리 내구성, 재활용 이력 등의 정보를 전자정보 시스템에 등록하는 방식입니다. 공급망의 상류 및 하류 자료를 수집하고 연결하여 벨류 체인에 있는 관계자가 해당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의 지속가능성 정보에 접근 및 관리가 가능한 것은 물론, 사용자에게도 배터리의 최종 생애 관리 지침 안내 등 기능을 제공하게 됩니다. 

 

 

👗섬유/의류 패션업계

 

디올 공식 웹페이지 갈무리

 

많은 분들이 얼마 전 강제 노동으로 원가 8만 원 대의 럭셔리 가방을 생산하여 논란이 됐던 명품 브랜드 D사의 보도자료를 접하셨을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야 말로 DPP 도입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사례라고 볼 수 있죠.

섬유나 의류를 다루는 패션 산업의 경우 소비자의 반응이 가장 잘 드러나는 산업입니다.  지속가능패션이니셔티브는 지난달 섬유 패션업계 및 소비자를 대상으로 DPP 도입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그 결과가 흥미롭습니다.

 

 

 

 

 

DPP 도입을 통한 제품의 지속가능성 확인 여부가 제품에 대한 호감도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질문에 76.7%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고, 해당 제품의 구매 의향도 약 80%에 달했습니다. 

이와 같은 DPP 도입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소비자들의 능동적인 소비 행위 및 가치 판단에 대한 의지를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이에 따라 패션 업계뿐만 아닌 소비재를 생산하는 모든 산업군에서는 환경영향 등을 포함한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빠르게 평가하고, DPP 도입 동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때 구매 전환율에 긍정적인 효과를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DPP에는 어떤 정보까지 포함되나요?

 

 

디지털제품여권 도입에 대한 미래전망 및 대응방안, 국회미래연구원

 

DPP는 제품의 기본 정보부터 ESG 영향 및 지속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포함하도록 합니다. 
가령, 제품의 원료가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어떻게 폐기하는지, 제조사의 연혁 및 ESG 경영 현황은 어떠한지, 제품 소재에 동물이 활용된다면 그 동물들의 사육 환경은 어떠한지 등의 정보가 그 예입니다. 

 

DPP 포함 정보는 크게 다음과 같은 6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1. 일반 제품 정보(식별 코드, 제품 중량, 제조 위치)
2. 재료 원산지(관련 탄소 발자국 포함)
3. 생산 공정 (제조업체, 공정 세부 사항, 제조업체 인증)
4. 물류 및 운송(운송 방법, 관련 탄소 발자국)
5. 유지 보수 및 수리(수리 지침, 제품 보증 세부 정보)
6. 수명 주기 종료(제품 무장 해제에 대한 지침, 권장 재활용 프로세스)

 

이처럼 DPP 시스템을 위해 상당히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정보를 수집합니다.

세부적인 항목에 대해서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표를 참고해 보세요.

 

24 EU ESG 정책과 디지털제품여권 추진 동향, Kotra

 

 


DPP 도입의 의의는?

 

 

 

DPP 시스템은 제품의 국가 간 이동에서 필요로 하는 ‘인증서’ 역할을 부여합니다. 이로 인해 공급망 투명성을 향상하고, DPP 사용 국가 간 무역을 강화한다는 이점이 있죠. 

EU는 기존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에코디자인 규정의 법적 구속력을 강화한 바 있습니다. 단순히 에너지 효율성을 강조하는 것에서 넘어 제품의 전 생애주기 안에 지속가능성 요건 등을 의무적으로 준수하도록 만든 것이지요. 그만큼 국내 사업자들도 유럽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 환경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제품의 설계부터 폐기까지 지속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만 하는 시기가 온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철강, 섬유 등 주요 수출 품목 및 세부 품목에 대한 법을 포함한 DPP 규제가 강화될 것을 대비하여야 합니다. 앞서 확인한 바와 같이, 규제뿐만 아니라 소비자 선택에 있어서도 DPP 시스템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선제적인 규제 대응 및 준수책을 마련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산업 경쟁력 강화 및 소비자 만족도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DPP 도입의 이점에는 순환경제로의 전환에 이바지한다는 점과 그린워싱을 방지하여 ESG 평가의 객관성을 향상한다는 점, 이렇게 두 가지가 두드러지겠네요.

 

✅ 국내 기업 체크포인트

 

 

DPP 도입 내용이 포함된 EU의 에코디자인 규정 법안이 지난 4월 통과되었습니다. EU 이사회의 공식 승인을 거치면 발효되는 것입니다. 

대상 품목 선정 등 세부 규정이 확정될 때까지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EU 서비스가 투입되는 모든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은 모니터링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환경 영향 최소화 및 효율적인 자원 활용의 측면에서 ESG 정책들과 연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겠습니다.

국내 수출 기업에서 짚고 넘어갈 3가지 DPP 체크 포인트

 

✅ 규정의 우선 적용 품목인 철, 알루미늄, 섬유, 가구 타이어 등의 업종은 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수
  EU CSDDD와 연계 가능성 및, CSDDD 세부 지침이 마련될 수 있는 점에 따라 CSDDD 업데이트 내용도 확인하기
  에코디자인 규정 입법에 따라 EU 에너지 라벨링 규정(2017년) 형식 및 내용이 달라질 가능성 미리 대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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