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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SG Note/지식 NOTE

기업이 꼭 알아야 할 자연자본 공시, TNF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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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누군가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생물다양성’이라는 개념이 인류 역사와 앞으로의 미래에 어떠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기업 관점에서는 어떤 것들에 주목해야 하는지 풀어나가려 합니다.

 

 

 

생물다양성이 뭔가요?

 

 

생물다양성이란, 지구상 서식하는 생물종들의 다양한 정도, 그리고 그 생태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상태를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말입니다. 생물다양성이 보존되어 지구의 오염물을 정화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기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합니다.


1900년대 이후 인간의 본격적인 경제 개발 등으로 인해 생물의 멸종 속도가 몇십 배 빨라지면서 생물다양성 보전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거미줄이 촘촘할수록 더 안정적이고 외부 충격에 단단하게 방어할 수 있듯, 생물다양성도 생태계의 기능과 기후변화 등의 외부 충격에 탄력적으로 맞설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상 문명 건설의 기둥으로써 식량, 자원, 삶의 터전, 경제 성장 등 인간이 의존하는 모든 영역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죠.


생물다양성은 기업들이 입장에서도 중요한 주제이자 목표입니다. 다양한 산업 군이 생태계 자원과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ESG 평가 및 소비자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즈니스 전문가들은 생물다양성의 손실은 기업 운영에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생물다양성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요?

생물다양성은 상호의존성에 기반합니다. 모든 생물들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인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생물다양성이 약해질수록 인간은 기후 변화와 같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받기 점점 힘들어집니다.


해양 생물을 예로 들어볼게요.
바다의 어마어마한 이산화탄소 저장 능력을 알고 있나요? 바다는 지금도 인간이 만들어내는 탄소 배출의 약 30%를 흡수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그러한 탄소 흡수의 큰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바다의 열대우림, 산호 군단입니다.


그런데, 대기 중 탄소 배출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바다는 점점 ‘산성화’ 되고 있답니다. 바다가 산성화되면 해양 생태계의 기반이자 다양한 해양 생물의 서식지인 산호 군락이 버티지 못하고 서서히 사멸하게 됩니다.

 

사진 속 새하얀 산호가 아름다운가요? 사실 산호가 하얗게 보이는 ‘백화현상’은 산호가 산성화된 바다에서 죽어가는 모습입니다.

 

해양 생태계의 균형을 책임지는 산호 군락이 죽어가면서, 산호에 의지하던 해양 생물들이 멸종하고, 그러한 생물을 소비하는 인간들도 바다의 식량 자원을 취할 수 없게 되겠죠. 바다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비정상적으로 해양 온도가 높아지고, 거대한 생태 시스템이 균형을 잃어 인류의 생존도 위협하게 됩니다.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것이 바로 인류의 미래를 위한 주요 우선순위일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생물다양성은 인류의 생존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경제 포럼(WEF)은 세계 GDP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44조 달러의 가치 창출이 자연, 생물다양성에 의존한다고 추정했습니다. 세계 경제 포럼에 의하면, 향후 10년 생물다양성을 늘리면 건설, 자동차, 전자 및 섬유 산업 등의 분야에서 연간 10조 달러 상당의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약 4억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생물다양성과 기업의 역할

 

 

이처럼 생물다양성 관리가 기업과 금융기관에 주요 리스크이자 기회 요인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PwC 자료에 의하면, 글로벌 증권거래소 19곳의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이 자연자본 손실에 따른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보고됩니다. 이에 따라 자본시장 대표 플레이어인 S&P는 생물다양성 대표 지수를 내놓고 관련 펀드도 출시했다고 하죠.


기업들에게 생물다양성 대응 요구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 GRI는 생물다양성 공시를 위한 새로운 기준안을 공개하였고, EU에서도 기업들에게 생물다양성 관련 정보 공개를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4월에는 ISSB가 생물다양성 관련 정보 공시 방안에 대한 연구에 착수할 방침임을 밝혔습니다. 기업에서는 이러한 기준들에 대응하기 위해 ESG 책임 투자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TNFD와 같은 글로벌 이니셔티브나 프레임워크들의 움직임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TNFD 자연자본 공시

TNFD(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는 UNDP, WWF 등 국제기구의 주도로 설립되어 2021년 출범한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시에 관한 국제 이니셔티브입니다. 

TNFD 지침은 ISSB와 같은 다른 글로벌 ESG 프레임워크와 일관성을 갖도록 하며, 자연 자본과 관련한 리스크와 기회 요인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하고 공시할 것을 권고합니다.

 

 



2023년 9월 TNFD 최종 권고안이 확정되었습니다. 이미 1,700여 개의 기업과 금융기관 등이 TNFD에 가입했을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생물다양성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습니다. 

TNFD 지난여름 조사 결과, 36개국에 본사를 둔 239개 기업 가운데 70%가 2025년이나 더 이른 시기에 TNFD 공시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으며, 세계경제포럼에서도 320개 기업과 금융기관이 2024년이나 2025년까지 TFND 공시를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TNFD는 지배구조, 전략, 위험 및 영향 관리, 지표 및 목표라는 4가지 핵심 주제 아래 14가지 세부 공시 항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자연 특화 지표가 추가된 점입니다.

 

 

 

국내 사례 및 시사점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가 특히 강조하는 부분이 기업과 평가 부분입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글로벌 동향에 맞춰 작년 8월,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였고, 환경부는 작년 12월 GBF의 23개 실천 목표를 국내 상황에 맞게 재구성하여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을 수립하였습니다.

 

 

 

 

환경부의 ‘국가생물다양성전략’은 자연자본 공시 기업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국내 자연자본 정보 공시 비율을 2030년까지 50%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을 포함한 ‘녹색공적개발원조’를 확대하면서 녹색산업 수출과 연계하여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은 이제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ESG 동향에 발맞추어 기후 공시에 이은 생물다양성을 고려하는 자연자본 공시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대응해야만 합니다.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어떻게 TNFD 기준을 받아들이고 적용하고 있을까요?

 

 

국내에서는 우리금융그룹을 시작으로 신한금융, KB금융, SK증권 등 금융권에서 줄줄이 TNFD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의 자연자본 의존도가 높음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TNFD 이니셔티브 가입을 시작으로 관련 상품과 투자로 확대할 전략을 세우는 동향입니다. 포스코 홀딩스는 비금융권 기업 최초로 TNFD에 가입하여 기업 활동으로 인한 자연 파괴 등의 영향을 재무 정보로 공개하는 목표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TNFD 기준을 공시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TNFD 기준을 공시했다고 밝혔죠.


삼성바이오로직스 2024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TNFD는 자율 공시로 출발하였으나 현재 ESG 공시의 주요 이니셔티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자연 자본과 생물다양성은 기후 변화와 매우 밀접한 관계성이 있기 때문에 이 TNFD가 향후에는 기업 ESG 공시의 새로운 표준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겠죠. 이에 따라 기업에서는 지속 가능 경영에 관련 리스크에 대해 분석하고 TCFD를 고려한 ESG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글로벌 기업 사례 - 세일즈포스의 네이처 포시티브(Nature Positive)

 

 

자연을 얼마나 적게 훼손하는지가 초점이 아닌 자연을 이전보다 더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둔 세일즈포스의 네이처 포시티브 전략입니다. 다음과 같은 주요 목표가 있습니다.

 

💠 2025년까지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자연에 미치는 영향과 의존성 줄이기
💠 2030년까지 1조 그루의 나무 보존하는 Trillion Trees 이니셔티브
💠 2040년까지 Net-Zero 달성, 2050년까지 출장 배출량 절반 감축
💠 대규모 자연 복원 및 Mangrove Breakthrough 동참
💠 고객이 지속 가능성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Net Zero Cloud와 같은 솔루션 확장
💠 UN 지역 커뮤니티 원주민 플랫폼 지원 및 원주민 역량 강화


기업 단위에서 할 수 있는 매우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 것이 돋보입니다. 세일즈포스의 기후 행동 VP, 팀 크리스토퍼슨은 이 네이처 포시티브 전략이 기후에 중점을 두었던 이전의 프로젝트에서 더 나아가 생물다양성 목표를 적극적으로 포함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기후 변화나 생물다양성에 대한 물리적 변화를 야기하는 영향력이 낮다고 생각될 수 있는 세일즈포스와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이와 같은 ESG 이니셔티브를 마련했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ESG는 비즈니스 연결성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세일즈포스의 사례가 앞으로 산업 군에 상관없이 모든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시사점을 주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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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기업 관점에서 ESG 대응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모든 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경영 활동을 응원하는 i-ESG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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